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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편력1: 2002~2003

Posted 2008년 11월 11일 01시 10분, Filed under: 느낌
꿈에도 그리던 Dslr을 혼수품목에 추가했다. 간밤에는 진짜로 Dslr을 장만하는 꿈을 꾸었다. 아침부터 오랜만에 사진 사이트를 돌고 돌다가, 문득 옛날 생각에 잠시 목이 매였다. 2002년 똑딱이 디카로 사진에 입문한 지도 어언 6년. 사진을 잘 찍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지난 2, 3년 동안은 사진을 거의 놓고 살았지만. Dslr 장만! 이라는 내 사진생활의 거대한 전화점을 앞두고 이쯤에서 한번쯤 과거사를 정리해볼 필요를 느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 카메라 Fujifilm Finepix F401(2002~2003)

당시는 디지털카메라가 막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던 때였다. 핸드폰 카메라도 없을 때여서, 저렇게 작은 똑딱이 하나로도 얼리어뎁터 대접을 받으며 주위의 부러움을 샀었다. 210만 화소, 광학 3배줌, ISO 200~최대1600, 셔터속도 1/4~1/2000s, 렌즈밝기 f2.8~4.8. 이 정도면 지금 기준에서 보더라도 컴펙트 디카로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에야 제아무리 보급형이라도 500만 화소는 훌쩍 넘어간다지만, 200만 화소로도 8R까지 무난하게 인화할 수 있다.) 게다가 깜찍한 디자인까지 갖추었으니, 당시로선 동급 최강의 인기를 누렸던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캐논 IXUS 시리즈에 대적할 만한 경쟁 모델이었다.) 40만원 거금을 들여 401을 구입함과 동시에 디씨 후지동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그곳에서 401유저들을 만나 거의 주말마다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양화대교에서 바라본 하늘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 매점에서 바라본 한강







하늘공원
하늘공원
서대문형무소






 

선유도공원, 하늘공원, 서대문형무소는 단골 출사장소였다.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크기 덕에 학교에도 매일 가지고 다니며 자잘한 것들을 찍어대곤 했었다. 동아리방을 들락거리는 정체불명의 고양이에서부터, 도서관에서 밤새 공부하다가도 새벽 무렵 잠깐 빠져나와 일출직전의 아스라한 풍경을 담아내기도 했다.

동아리방 고양이
학교
사회대 외벽의 담쟁이
학교









사회대 앞 단풍

학교, 일출 직전
미선, 효순 추모 촛불집회







아마도 가장 즐겁게 사진을 찍었던 시절이 아니었을까. 사진에 대한 이론도 잘 모르고 주관도 없이 되는 대로 셔터를 눌러댔었지만.


소래포구
그해 12월, 카메라를 손에 잡은 지 반년 가까이 지나자 조금씩 나만의 느낌이 생기는 것 같았다. 한 때는 그저 남들 처럼 찍으려 했었으나, 이 무렵 부터 나는 남들과 다른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나만의 스타일이 생겼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느낌을 말하는 거다.

소래포구
대학로 암실카페
대학로 암실카페








해가 바뀌고 2003년, 처음으로 수동 필름카메라를 배우면서 그 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조리개 값과 셔터스피드, 광량, 초점거리, 화각, A모드 같은 것들을 하나씩 알아나갔다. 사진에 대한 기본 이론 습득은 사진에 대한 또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

어린이대공원, 분수
이 즈음 부터 나는 컴팩트디카의 한계를 심각하게 느꼈다. 수동필름카메라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401은 서브로 가끔 쓰는 것 외엔 거의 꺼내지도 않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 수동필카를 갖고서 얼마나 대단한 작품활동(?)을 했던 것도 아니다. 일단 필름 값이 들었기 때문에 401처럼 셔터를 함부로 누를 수가 없었고, 자동초점 기능도 없었기 때문에 한 컷을 찍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렌즈는 너무 무거웠다. 사진을 찍는 일이 점점 버거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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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1일 01시 10분 2008년 11월 11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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