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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속도는 고민의 무게에 반비례한다

Posted 2007년 11월 07일 21시 47분, Filed under: 일상
네 사람이 밥을 먹는다. 선생님, 박언니, 남언니 그리고 나.
선생님은 마음이 급하셨을 것이다. 저녁 강의 시작 시간이 20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박언니는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서 고민이라 했다.
남언니는...... 잘 모르겠다.
나는 배가 고팠다.
메뉴는 모두 라조기덮밥. 동시에 수저를 들었지만 접시에서 밥이 사라지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 선두는 선생님과 나. 박언니는 입맛이 없다며 깨작깨작이고, 남언니는...... 잘 모르겠다. 선생님이야 바쁘셔서 그렇다 쳐도 나는? 나는 배가 고팠으니까.
누군가 말했다. 남언니였나.
"밥을 먹는 속도가 고민의 무게에 반비례하는 것 같아."
남언니가 맞을 거다. 내 접시를 한번 쳐다본 후
"생각 좀 하고 살아."
라고 얼르듯 말을 건넨 사람도 그녀였으니까.
나는 뜨끔했다. 무념무상의 평화를 구가한 지도 벌써 몇 개월이다.
신문을 보고 일주일에 두 번 스터디를 하고 죽은 화분을 살리려 마늘즙을 주고 게임을 하고 무한도전을 보고 먹고 자면서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쾌변의 축복을 받는, 평화 평화 평화. 멀리멀리 던져놓았던 고민들을 다시 보둠어 안아야 할 때일까. 고민이 더이상 고민이 아니라 내 삶의 이유가 될 그 날까지 아마도 나는 또다시 지긋지긋한 고민의 무게에 짓눌려 지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살다보면 밥 먹는 속도가 조금은 느려질는지. 살 빠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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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07일 21시 47분 2007년 11월 07일 2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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