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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년 01월 06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6)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Posted 2008년 01월 06일 21시 56분, Filed under: 생각
2008년, 서른이 되었다. (두둥!)
작년부터 워낙 '내일모레 서른'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놔서 그럭저럭 잘 적응하고 있는 편이다. 스무살 때나 지금이나 '나는 나' 그대로인지라, '서른'이라는 나이가 주는 성숙한 느낌은 그저 어린 날의 막연한 느낌이었음을 깨달으며,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스무살이면 어른이라고 느꼈던 십대 시절과 서른살이면 어른이라고 느꼈던 이십대 시절을 지나, 이젠 마흔살이 되어도 과연 어른일까? 라고 의심을 품기 시작한 삼십대가 내 앞에 펼쳐졌다. 여전히 철 없고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애인 채로 나는 30년을 살았고, 앞으로 10년 혹은 그 이상을 더 살게 될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언제까지 어린애로 살 수는 없는 법.
며칠 전, 여차저차한 경로로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을 하게 되었는데, 회원가입 양식에 나이를 기입하는 란이 있었다.

30


이라고 써넣고 보니, 말로는 느끼지 못했던 중압감이 가슴을 쿵 찍어내렸다. 내 나이에 책임을 질 때가 되었다는, 새삼스런 깨달음이었다. 아아, 정말이지. 남들이 생각하는 나이 서른은 왠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나이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태어나서 30년을 살았고 그 30년 동안의 삶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타 등등의 그 무엇들이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식으로든 표출이 될 것이다. 나이 서른의 권리를 누리고 있으면서 나이 서른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비겁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나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얽매일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책임은 져야 한다. 나이에 책임을 지는 것과 나이에 얽매이지 않는 삶의 경계가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좋아, 올 한 해의 목표는 그 경계를 찾는 걸로 정해보자. 사회와의 (격한) 갈등 없이 내가 원하는 방식의 삶을 누리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일 테니.

어쨌거나 모두들 새해 복 듬뿍 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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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1월 06일 21시 56분 2008년 01월 06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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